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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플망고 얘기를 처음 들은 것은 3년 전이었다. 누군가 한국에 가서 처음 먹어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주홍빛이 도는 둥글고 작은 그 망고는 몇 알에 10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설마? 맛있고 싼 열대과일이 넘쳐나는 동남아에 사는 우리는 믿을 수가 없었다. 여러 종류의 망고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망고가 망고지 얼마나 맛있길래 그리 비쌀 수가 있다는 얘기인지 다들 믿어주질 않았다.

그 친구는 더욱 열을 내며 과육이 부드럽고, 달고, 씨가 작고, 일곱 가지 과일 맛이 난다고도 했다.
진정한 열대과일의 왕은 애플망고라고 단언하는 친구 앞에서 우리는 반신반의 하면서도 재미있게 얘기를 들었었다.
두세 달 후 평소 가까이 지내던 이중근 사장과 식사를 할 기회가 생겼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농장사업을 시작하셨는데 그 종목이 애플망고라는 것이다. 얼마 전에 친구의 자랑을 들은 지라 관심 있게 이것 저것 물어 보았다.
과연 훌륭한 과일 이었다.
크기, 맛, 당도, 육질, 희귀성 등 매우 뛰어난 상품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 곳이 최상품의 애플망고를 생산하기 위한 최적의 토질과 기후를 가진 지역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원래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가 망고의 원산지이니 말이다.
문제는 농장을 만들고 애플망고가 자라 수확을 하고 수출과 내수를 통해 수익이 발생하려면 최소한 4,5년의 시간을 정성껏, 공을 들여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 동안 무수한 변수와 위험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사장은 벌써 부지를 구입하였고, 농장조성과 묘목 식재를 끝낸 상태라고 하였다.
애플망고의 상품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기에 성공을 기원해드리는 수 밖에 달리 도울 일은 없었다.
더구나 이렇게 뛰어난 과일이지만 너무 가격이 비싸서 일반 서민이 즐기기 어려운 애플망고를 대량생산해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취지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되었다.
한참 시간이 흐른 어느 날, TV에서 우연히 애플망고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하우스 재배로 애플망고 생산에 성공했다는 얘기와 함께 농장과 애플망고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화면으로 보는 애플망고는 탐스러웠다.
다른 일반 망고와 비교해 보여주니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가격이 비싸서 그런지 고급스러운 박스에 한 알씩 정성껏 포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주에 이사장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농장에 첫 수확을 거두었으니 한 번 시식하러 오라는 초대전화였다.
아, 드디어 애플망고를 만나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사장님의 농장은 프놈펜에서 4번 국도를 따라 1시간 40분 가량, 그러니까 시하누크빌 쪽으로 약150km 정도를 달리다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오른 쪽 코콩 가는 48번 도로로 꺾어져 첫 번째 다리를 건너 4Km 정도를 더 가니 길가에 ‘ 망고그늘 아래’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골목으로 들어가 약500M쯤 갔을까?
코너를 돌아 내려가니 널찍한 망고농장의 전경이 눈에 확 들어와 꽂힌다.
기다리시던 이사장님이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기신다.
잠시 숨을 돌린 뒤 함께 걸으며 농장을 둘러보았다.
나지막한 언덕을 오르내리며 50헥타나 되는 농장을 구석구석 돌아보았다.
가지런히 줄을 선 망고나무들 사이로 천천히 걸으며 그 동안 시행착오로 고생한 이야기들을 해주시는 이사장님의 목소리에는 뿌듯함이 베어있었다.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들이 그 노력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 넓은 농장을 개간하고, 울타리를 치고, 숙소를 짓고, 20여명의 인부들과 함께 7000여주의 어린 묘목들을 심어 이만큼 키워 열매를 맺게 한다는 것.
분명 쉬운 일이 아니었으리라.
아니, 보통 정성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농장을 한 바퀴 돌아오니 탁자엔 이미 탐스러운 애플망고가 준비되어 있었다.
커다란 애플망고를 하나 들어보니 꽤 묵직하다.
중량이 800g에서 1kg정도 된다고 했다.
껍질을 깎기 시작하니 곧 은은하고 달콤한 향이 근처에 퍼진다.
한 조각 입에 넣어보니 부드럽고 상큼함이 입안에 가득하다. 과연 소문대로다.
단연코 지금껏 먹어보았던 어떤 망고보다도 훌륭하다.
정말 여러 가지 과일 맛과 향이 오묘하게 조합된 듯한 뛰어난 맛이다.
아, 이래서 애플망고가 유명해진 거로구나.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한 번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입으로 맛을 보니 다른 말이 필요 없다.
“ 사장님, 정말 훌륭한 작품이네요. 정말 맛있습니다. “입에 발린 칭찬이 아니었다.
이사장은 흐뭇한 표정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에 대해서 얘기해 주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가면 상품들을 선별해서 한국으로 보내고, 중품 이하는 내수로 풀고 농장을 더욱 확대할 장기플랜을 가지고 계시다고 했다.
이젠 이사장의 꿈이 막연한 계획으로만 들리지 않았다.
당연히 그리 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한 보따리 안겨주시는 애플망고를 가지고 돌아오다 보니 바다에 나가 배 한가득 고기를 잡아 오는 것 같은 기분이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을 감상하며 앞으로 펼쳐질 신나는 일들을 상상해보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좋은 아이템을 선정해서 오랫동안 많은 노력을 들여 키워온 애플망고 농장.
그 앞길에 좋은 일들만 기다리고 있기를 기원한다.






2009년 5월
재 캄보디아 섬유협회 회장 오 명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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